[서울경제] 여전히 열악한 中企 수출경쟁력
74점으로 중위권 그쳐… 마케팅 부문 67.8점으로 가장 낮아
상의 300개 기업 조사

박태준기자 june@sed.co.kr

국내 중소？중견기업의 수출경쟁력은 74점으로 세계시장에서 중위권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.

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수출 중소？중견기업 300여곳을 대상으로 '수출경쟁력 실태와 개선과제'를 조사한 결과 세계 최고 기업을 100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수출경쟁력은 평균 74.3점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.

부문별로는 '마케팅'이 67.8점으로 가장 낮아 마케팅 역량의 재고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격 74.5점, 품질？디자인 77.3점, 기술 77.7점 등이었다.

실제 응답 기업 중 64.5%가 전반적인 수출경쟁력 수준을 '중위권'으로 평가했으며 '하위권'으로 답한 기업도 13.0%나 돼 77%가 넘는 기업이 중위권 이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. '상위권'이라는 대답은 22.5%에 그쳤다.

수출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'가격(42.7%)'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품질？디자인(32.2%), 기술(18.6%), 마케팅(6.5%) 등의 순이었다.

수출시장에서 위협이 되는 경쟁국으로는 40.7%가 중국이라고 대답했다. 일본(18.2%)과 유럽(13.4%)이 그 뒤를 따랐다. 응답 기업의 11.4%는 한국 기업을 꼽아 해외시장에서 국내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분석됐다.

중소？중견기업들 가운데 68.1%가 '수출 증진을 위해 자유무역협정(FTA)을 활용할 것'이라고 답변했다. 애로사항으로는 환율변동에 따른 불확실성(53.1%), 해외시장 정보부족(29.0%), 해외마케팅 능력부족(21.2%), 전문인력 확보 어려움(16.3%) 등의 의견이 나왔다.

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"무역 2조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중소？중견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"며 "중소？중견기업의 자구 노력과 함께 환율의 안정적인 운용과 수출금융 지원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병행돼야 할 것"이라고 제안했다.